공연정보 상세보기
- 공 연 명 : 전주시립교향악단 제235회 정기연주회 김경희 제8대 예술감독 취임기념 음악회
- 공연일시 : 2019년 4월 4일(목) 오후 07:30
- 공연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연지홀
- 런닝타임 : 90분
- 티켓금액 : S석 : 10,000원 / A석 : 7,000원
- 할인정보 : 학생 30%할인 예술인패스 30%할인
- 주최 : 전주시
- 주관 : 전주시립교향악단
- 공연문의 : 063-274-8641
- 연령제한 : ※ 본 공연은 8세이상 관람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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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지 휘 _ 김 경 희
지휘자 김경희는 우리나라 교향악 역사상 여성으로써는 최초로 오케스트라 지휘계에 한 획을 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를 졸업 후 독일 베를린국립예술대학 지휘과를 졸업했다.
1989년 대전시향의 초청으로 첫 지휘계에 등단 후 1991년 서울시향 신진 지휘자로 초청되어 데뷔 연주를 하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 하였다. 그 후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구시향, 광주시향, 창원시향, 제주시향, 포항시향, 진주시향, 울산시향, 목포시향, 수원시향, 춘천시향, 과천시향, 부천시향, 인천시향과 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등 우리나라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수차례씩 지휘했다.
그리고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루마니아국립오케스트라, 소피아국립오케스트라,불가리아프라짜 심포니오케스트라, 일본 아시아8개국 연합 프렌드릭오케스트라등 국외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또한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서울페스티벌앙상블, 채리티쳄버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2008년부터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던 과천시향과 중국 북경시 연주, 독일 카셀시의 세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와 쟈브리켄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한국 최초로 숙명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필하모닉홀 축제 개막연주, 또 미국 인디애나주의 초청으로 인디애나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세계 각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2016년 한 해 동안 국립오페라단과 전국 각지를 돌며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 하였고 2014년부터 2016년간 국립창작국악단과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나라 창작 국악 세계의 발전 가능성을 활발히 제시 하였다.
2018년도엔 국악창작계의 가장 큰 등용문인 아창제를 지휘했으며 그 해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되어 3개국 연합 관악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다각적인 그의 음악세계를 넓혀 왔다.
수상경력은 2012년 여성가족부 주관 우리나라의 역량 있는 예술인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상을 수상 하였고 2019년에 음악분야의 도전한국인상을 수상하였다. 수많은 연주를 통해 그의 지휘는 섬세한 테크닉과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음악 해석, 탁월한 통솔력으로 오케스트라와 관중을 압도 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과천시향 상임지휘자와 숙명여대 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관현악과 교수, 사단법인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2019년 3월 전주시립교향악단 제8대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였다.
피 아 노 _ 김 태 형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2004년 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함께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베오그라드 쥬네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오른 이후, 2006년 하마마쓰 콩쿠르, 2007년 롱-티보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이듬해인2008년 인터라켄 클래식스 콩쿠르, 모로코 콩쿠르,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연속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으며 같은 해 서울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고, 2010년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에 오르며 국내와 유럽 무대에 저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청중상을 수상하면서 런던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한 김태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를 사사했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체(Elisso Virsaladze)의 지도 아래 최고연주자과정 (Meisterklasse)을 마치고 이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으로 자리를 옮겨 비르살라체의 지속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러시아적 감수성을 함양하기도 했다. 또한 뮌헨 음대에서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의 사사로 성악가곡반주 최고연주자과정(Liedgestaltung Meisterklasse)을 졸업하였고 실내악 지도의 명인 크리스토프 포펜(Christoph Poppen)과 프리드만 베르거(Friedemann Berger) 문하에서 실내악 과정(Kammermusik) 역시 수학하였다.
지금까지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로열 월로니 체임버,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키오이 신포니에타, 포르투 국립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블라디미르 스삐바코프(Vladimir Spivakov), 마린 알솝(Marin Alsop), 에밀 타바코프(Emil Tabakov), 휴 울프(Hugh Wolff), 박탕 마챠바리아니(Vakhtang Matchavariani) 등의 명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을 포함하여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 MBC DMZ 콘서트 등의 무대에 섰으며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시향, 대전시향, 원주시향, 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러시아의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깔루가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싱가포르, 태국을 거친 아시아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벨기에의 브뤼헤 SCOOP 콘서트 시리즈, 겐트의 한델스뷔어홀, 메헬렌의 플랑드르 축제 초청 리사이틀을 포함, 일본 요코하마 국제 피아노 콘서트, 이탈리아 플로렌스 페스티벌 독주회, 포르투갈 포르투 리사이틀 투어, 독일 유로뮤직페스티벌 오프닝 연주 등 해외의 다양한 무대에 섰으며, 프랑스 알프레드 코르토홀에 정기적으로 초청받아 리사이틀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 라이징스타시리즈, 금호 신년음악회, 국제교류재단 20주년 송년음악회, 호암아트홀 라이징스타시리즈, 야마하 아티스트시리즈 등에 초청되어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아트엠콘서트, 박창수의 하우스콘서트 무대를 통해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2018년 11월엔 그의 첫 솔로 앨범인 THE PORTRAIT 음반(SONY)이 발매되는 동시 전곡 독주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실내악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열정으로 김태형은 2013년 6월 트리오 가온(Trio Gaon)을 결성하여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사무엘 루츠커(Samuel Lutzker)와 함께 독일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2018년 호주 멜버른 국제 실내악 콩쿨에서 청중상과 현대음악상을 포함한 2위를 하였다. 또한, 대관령국제음악제,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디토 페스티벌, 포르투갈 비제우 음악 페스티벌, 코스타리카 크레도마틱 페스티벌을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실내악 축제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스위스와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실내악 투어를 가졌으며,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순회공연을 가졌다. 독일의 슐로스 엘마우, 바트 라이헨할, 볼프랏츠하우젠 등의 튼실한 실내악 무대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동방경제포럼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극동 오케스트라와 프림마린스키 극장에서 4개 국가 중 한국의 대표 연주자로 협연을 가졌다.
김태형은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으며 2015년부터 한국의 프레스토 아티스츠(Presto Artist and Management), 유럽연합의 바인슈타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Weinstadt Artists Management) 소속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고, 2018년부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program
C. M. v. Weber / Overture to “Der Freischütz”
베버 / “마탄의 사수” 서곡
R.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
Ⅰ. Allegro affettuoso
Ⅱ. Intermezzo- Andante grazioso
Ⅲ. Allegro vivace
INTERMISSION
R. Schumann / Symphony No.1 in B♭ Major ‘Spring’, Op.38
슈만 / 교향곡 1번 B♭장조 작품. 38
Ⅰ. Andante un poco maestoso
Ⅱ. Larghetto
Ⅲ. Scherzo. Molto vivace
Ⅳ. Allegro animato e grazioso
program note
C. M. v. Weber / Overture to “Der ”Freischütz”
베버 / “마탄의 사수” 서곡
1821년 작곡된 3막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베버의 대표작이면서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징슈필의 형태를 취하며, 대사로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는 모차르트가 <마술피리>에서 사용한 방식이기도 하며, 보헤미아의 깊은 숲속을 무대로 민족적이고 민중적인 이야기를 낭만적인 감정에 담아 전개한다. 게르만적인 신비한 요소를 가미해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고, 이러한 시도는 당시 애국심에 불타던 독일 민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오페라<마탄의 사수>는 전편에 걸쳐 낭만주의의 숨결이 충만하고 보헤미아의 깊은 숲속은 사냥꾼들의 생활 무대이자 근거지이며,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남성 합창 ‘사냥꾼들의 합창’은 베버의 낭만주의 자체이다. 서곡만으로도 아주 유명해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고 호른 4개로 시작되는 주제는 <내 주여 뜻대로>의 찬송가 가락으로 불릴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서곡에서 취급되는 주제들은 오페라 속의 여러 캐릭터를 암시하며 이 곡에서 베버는 전설 속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호른을 많이 활용했다. 호른은 사냥이나 전쟁에서 신호용으로 사용하던 악기로, 부드럽고 온화한 음 빛깔을 자랑한다. 중음역을 맡으면서도 음 빛깔이 특이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형식은 아다지오 4/4박자, 서주를 갖춘 소나타 형식이며 1주제는 주인공 막스의 절망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서 제2막 <늑대 골짜기>의 선율이 나타나며 이것을 제1주제라 한다면, 제2주제는 정반대로 아가테의 환희의 노래가 클라리넷에 의해 밝고 상냥하게 부상된다. 전곡은 이 선율들을 토대로 발전하여 막스와 아가테의 사랑의 승리로 노래하면서 현란하게 끝난다. (연주시간 : 약 10분)
R.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
슈만은 181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서적을 출판하는 한편 문필에도 종사하는 문학가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던 슈만은 어머니의 권유로 라이프리찌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 대학의 비크 박사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등 한층 더 음악에의 열정을 태운다. 결국 어머니는 음악하는것을 허락하지만, 슈만은 손가락을 다쳐 연주가로서의 희망을 접고 작곡과 지휘, 평론 등의 길을 걷게 된다. 스승 비크 박사와의 관계로 슈만은 그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비크 박사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다. 슈만과 클라라는 이 결혼에 대한 해결책을 얻으려 법정에 이 문제를 호소한다. 1940년, 6년간의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클라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찾은 슈만은 왕성한 창작욕으로 그 이듬해인 1841년 그의 최초의 교향곡인 '교향곡 1번'을 위시하여 '교향곡4번'이 된 두 번째 교향곡의 작곡을 착수하였으며, '피아노 협주곡 A단조'의 모체가 된 '교향적 환상곡'을 작곡했다. 1841년 5월 13일에서 20일 사이에 쓴 일기에 따르면, 슈만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을 독립된 작품으로 출판할 생각이었지만 마땅한 출판사를 찾을 수 없었다. 이 후 4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하여 2악장과 3악장을 작곡하여 1945년 여름에 이르러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붙힌 작품으로 완성했고, 그해 12월 4일 드레스덴의 음악회에서 페르디난트 힐러의 지휘와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의 협연으로 연주되었으며, 공개적으로 초연된 것은 1847년 1월인데, 슈만의 지휘하고 부인 클라라가 협연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슈만은 베토벤, 모차르트 이후 협주곡에 담긴 비루투오소들을 위한 자기 과시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 음악적인 효과와 구조적인 맥락을 추구하기 위해 독주 악기인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간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엔나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의식적으로 계승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슈만은 단순히 전통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언어, 즉 낭만주의적 상상력을 강력하게 발휘하여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1악장은 '환상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자 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양자의 대화보다도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다루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동시대에 발표된 비르투오소를 위한 협주곡 혹은 형식 파괴에 앞장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등과 전적으로 구분되는 슈만만의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주시간 : 약 35분)
제 1 악장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강력하고 리드미컬한 독주 피아노에 의한 인상적인 서주 후에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로맨틱하고 쓸쓸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제2, 제3악장에도 사용되는 중요한 멜로디이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를 확보하여 발전시키는데, 그러는 동안에 오케스트라가 여러가지 형태로 주제의 동기를 보여준다.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멜로디가 제2주제에 해당되지만, 음형으로서는 제1주제와 비슷하며, 고전적 소나타 형식처럼 확실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의 동기를 투티로써 높게 연주하여 전개부로 들어가고 있다. 속도는 안단테로 느려지며, 독주 피아노와 클라리넷, 플룻이 주제를 전개하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부분이다. 돌연 독주 피아노가 격렬하게 서주를 나타내서 관현악과 번갈아 진행하고, 조 바꿈을 겹친 후에 목관 악기가 제1주제를 A단조로 연주하며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에서 나온 멜로디를 여러 가지로 변형, 처리하여 슈만이 쓴 카덴짜로 들어간다. 코다에 이르러 알레그로 몰토로 속도를 빠르게 하며 화려하게 마치고 있다.
제 2 악장
3부 형식으로 간주곡(Intermezzo)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극히 달콤한 정감에 차 있으며, 낭만적이며 느긋한 협주곡 풍의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현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응답으로 주제를 펼쳐나간다. 이러한 분위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주곡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것은 1악장 제1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간부는 C장조로, 첼로가 풍부한 표정으로 낭만적인 선율로 연주한다. 이때의 피아노 움직임은 아주 슈만답다. 이것을 다른 악기가 이어 받고 F장조로 돌아온다. 곡은 다시 제1부의 재현에 해당되고 있는 제3부에 접어들어서 최후에는 속도를 점차적으로 늦추어서 1악장의 제1주제를 클라리넷과 파곳으로 느긋하게 장조와 단조로 두 번 상기시킨다. 그리고 쉴틈 없이 바로 제3악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 3 악장
소나타 형식으로 첫머리의 강력한 제1주제가 독주 피아노로 연주되는데, 이것도 1악장의 제1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주제는 독주 피아노에 의해서 확대되어 진행되며 오케스트라에 의한 리드미컬한 제2주제도 전개된다. 이곳은 C장조로 조 바꿈이 되어있다. 단순한 음형이긴 하지만 쉼표가 들어있기 때문에 3박자가 아닌 2박자로 들리는 교묘한 수법이다. 전개부는 오케스트라에 의한 투티로 시작되며, 현악기가 삽입되며, D장조로 제1주제가 나타나 재현부로 전개된다. 슈만의 작품은 코다가 긴 편인데, 이곡도 270마디에 이르는 긴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투티로 시작하여 흡사 전개부처럼 발전되어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가 끝난다.
R. Schumann / Symphony No.1 in B♭ Major ‘Spring’, Op.38
슈만 / 교향곡 1번 B♭장조 작품. 38
슈만의 첫 번째 교향곡인 ‘봄’은 184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처음으로 시도한 교향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청중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 즉 ‘교향곡의 해’를 성공적으로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은 슈만이 부인 클라라와 사랑과 행복한 삶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트라이앵글, 현5부로 되어 있다.
1841년은 슈만이 본격적으로 교향곡에 매진했던 시기로 ‘교향곡의 해’라고 불린다. 그 전까지 슈만은 피아노 음악과 성악곡만을 작곡해왔으나, 교향곡을 시도해보라는 클라라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다. 1840년부터 교향곡 형식의 작품에 착수했지만 새로운 도전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슈만은 3년 전에 발견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대교향곡〉을 떠올리고 다시 교향곡에 도전하게 되었다. 슈베르트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는 나흘 만에 교향곡 1번의 전체 스케치를 끝내고, 놀랄 만한 속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교향곡 1번이 슈만의 절친한 친구인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고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은 곧바로 또 다른 교향곡에 착수하여 1841년 한 해 동안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와 〈교향곡 4번〉을 완성했다. 이러한 왕성한 창작력의 바탕에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클라라와 함께 하게 된 행복한 결혼생활이 있었다.
교향곡 1번 〈봄〉은 이처럼 클라라와의 사랑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교향곡 1번의 직접적인 모태가 된 것은 클라라와 함께 작곡한 〈뤼케르트 시에 의한 가곡집〉 Op.37이었다. 이 가곡집은 뤼케르트의 시집 《사랑의 봄(Liebesfruhling)》에 음악을 붙인 것으로, 1840년부터 작곡하여 1841년 1월에 완성되었다. 슈만은 이 작품에서 그린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곧이어 작곡한 교향곡 1번에서도 담아내고 있다. 슈만은 처음에 각 악장에 ‘봄의 시작’, ‘황혼’, ‘즐거운 놀이’, ‘무르익은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결국 제목을 없애고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으로 발표했지만, 슈만이 이 작품에서 그려내려 했던 행복한 봄의 정경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1악장 안단테 운 포코 마에스토소(빠르고 약간 장엄하게)
B♭장조, 4/4박자의 곡이다. 호른과 트럼펫이 웅장하게 팡파르를 연주하면서 서주가 시작된다. 전체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 번 이 선율을 반복한 뒤 템포가 빨라지면서 제시부가 시작된다. 제시부는 현악기가 중심이 되어 음악을 이끌어간다. 1주제는 봄을 연상시키듯 경쾌한 선율을 현악 성부가 연주하고, 2주제는 서정적이고 나른한 선율을 목관 성부가 연주하면서 대비를 이룬다. 발전부는 1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발전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서주의 팡파르 선율이 다시 한 번 제시되어 재현부로 이어진다. 코다에서도 서주의 선율을 변형한 음형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면서 1악장을 마무리한다.
2악장 : 라르게토(라르고보다 조금 빠르게)
E♭장조, 3/8박자의 곡이다. 독특한 당김음 리듬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3부분 형식의 악장이다. 1악장의 1주제와 유사한 형태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따뜻한 주제선율을 바이올린이 연주하면서 2악장이 시작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B♭장조로 전조하고, 다시 E♭장조로 돌아오면서 세 번째 부분이 시작된다. 코다에서는 트롬본이 g단조의 새로운 선율을 제시하는데, 이 선율은 이어질 3악장에서 사용되는 선율이다. 2악장은 휴지부 없이 곧바로 3악장으로 이어지면서 연속성을 유지한다.
3악장 :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매우 빠르고 생기있게)
d단조, 3/4박자 곡이다. 3악장은 스케르초와 두 개의 트리오로 구성된다. 스케르초 부분에서는 현악 성부가 중심이 되어 격렬한 선율을 제시하고, 2/4박자로 박자가 바뀌면서 첫 번째 트리오로 이어진다. 첫 번째 트리오는 스케르초와 달리 d단조로 진행되다가 다시 D장조의 스케르초로 돌아간다. 두 번째 트리오는 3/4박자의 B♭장조로 구성되어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마지막 스케르초 부분은 처음의 스케르초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선율을 제시한다. 코다 부분에서는 D장조로 전조하면서 첫 번째 트리오의 분위기를 상기시키면서 악장을 마무리한다.
4악장 :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빠르며 기운차고 우아하게)
B♭장조, 2/2박자 곡이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상행하는 선율을 연주하면서 짧게 서주를 제시한 뒤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1주제를 연주하며 피날레 악장이 시작된다. 2주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에서는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의 마지막 곡의 선율을 사용하여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그렸던 환상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2주제의 후반부에서는 서주에서 제시한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짧은 발전부에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2주제가 c단조와 g단조에서 두 차례 반복된다. 코다는 행복한 미래를 예견하는 슈만의 심정을 묘사하듯 밝고 힘차게 전체 작품을 마무리한다. (연주시간 : 약 33분)
지 휘 _ 김 경 희
지휘자 김경희는 우리나라 교향악 역사상 여성으로써는 최초로 오케스트라 지휘계에 한 획을 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를 졸업 후 독일 베를린국립예술대학 지휘과를 졸업했다.
1989년 대전시향의 초청으로 첫 지휘계에 등단 후 1991년 서울시향 신진 지휘자로 초청되어 데뷔 연주를 하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 하였다. 그 후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구시향, 광주시향, 창원시향, 제주시향, 포항시향, 진주시향, 울산시향, 목포시향, 수원시향, 춘천시향, 과천시향, 부천시향, 인천시향과 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등 우리나라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수차례씩 지휘했다.
그리고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루마니아국립오케스트라, 소피아국립오케스트라,불가리아프라짜 심포니오케스트라, 일본 아시아8개국 연합 프렌드릭오케스트라등 국외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또한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서울페스티벌앙상블, 채리티쳄버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2008년부터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던 과천시향과 중국 북경시 연주, 독일 카셀시의 세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와 쟈브리켄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한국 최초로 숙명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필하모닉홀 축제 개막연주, 또 미국 인디애나주의 초청으로 인디애나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세계 각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2016년 한 해 동안 국립오페라단과 전국 각지를 돌며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 하였고 2014년부터 2016년간 국립창작국악단과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나라 창작 국악 세계의 발전 가능성을 활발히 제시 하였다.
2018년도엔 국악창작계의 가장 큰 등용문인 아창제를 지휘했으며 그 해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되어 3개국 연합 관악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다각적인 그의 음악세계를 넓혀 왔다.
수상경력은 2012년 여성가족부 주관 우리나라의 역량 있는 예술인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상을 수상 하였고 2019년에 음악분야의 도전한국인상을 수상하였다. 수많은 연주를 통해 그의 지휘는 섬세한 테크닉과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음악 해석, 탁월한 통솔력으로 오케스트라와 관중을 압도 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과천시향 상임지휘자와 숙명여대 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관현악과 교수, 사단법인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2019년 3월 전주시립교향악단 제8대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였다.
피 아 노 _ 김 태 형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2004년 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함께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베오그라드 쥬네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오른 이후, 2006년 하마마쓰 콩쿠르, 2007년 롱-티보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이듬해인2008년 인터라켄 클래식스 콩쿠르, 모로코 콩쿠르,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연속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으며 같은 해 서울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고, 2010년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에 오르며 국내와 유럽 무대에 저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청중상을 수상하면서 런던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한 김태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를 사사했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체(Elisso Virsaladze)의 지도 아래 최고연주자과정 (Meisterklasse)을 마치고 이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으로 자리를 옮겨 비르살라체의 지속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러시아적 감수성을 함양하기도 했다. 또한 뮌헨 음대에서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의 사사로 성악가곡반주 최고연주자과정(Liedgestaltung Meisterklasse)을 졸업하였고 실내악 지도의 명인 크리스토프 포펜(Christoph Poppen)과 프리드만 베르거(Friedemann Berger) 문하에서 실내악 과정(Kammermusik) 역시 수학하였다.
지금까지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로열 월로니 체임버,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키오이 신포니에타, 포르투 국립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블라디미르 스삐바코프(Vladimir Spivakov), 마린 알솝(Marin Alsop), 에밀 타바코프(Emil Tabakov), 휴 울프(Hugh Wolff), 박탕 마챠바리아니(Vakhtang Matchavariani) 등의 명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을 포함하여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 MBC DMZ 콘서트 등의 무대에 섰으며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시향, 대전시향, 원주시향, 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러시아의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깔루가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싱가포르, 태국을 거친 아시아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벨기에의 브뤼헤 SCOOP 콘서트 시리즈, 겐트의 한델스뷔어홀, 메헬렌의 플랑드르 축제 초청 리사이틀을 포함, 일본 요코하마 국제 피아노 콘서트, 이탈리아 플로렌스 페스티벌 독주회, 포르투갈 포르투 리사이틀 투어, 독일 유로뮤직페스티벌 오프닝 연주 등 해외의 다양한 무대에 섰으며, 프랑스 알프레드 코르토홀에 정기적으로 초청받아 리사이틀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 라이징스타시리즈, 금호 신년음악회, 국제교류재단 20주년 송년음악회, 호암아트홀 라이징스타시리즈, 야마하 아티스트시리즈 등에 초청되어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아트엠콘서트, 박창수의 하우스콘서트 무대를 통해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2018년 11월엔 그의 첫 솔로 앨범인 THE PORTRAIT 음반(SONY)이 발매되는 동시 전곡 독주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실내악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열정으로 김태형은 2013년 6월 트리오 가온(Trio Gaon)을 결성하여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사무엘 루츠커(Samuel Lutzker)와 함께 독일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2018년 호주 멜버른 국제 실내악 콩쿨에서 청중상과 현대음악상을 포함한 2위를 하였다. 또한, 대관령국제음악제,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디토 페스티벌, 포르투갈 비제우 음악 페스티벌, 코스타리카 크레도마틱 페스티벌을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실내악 축제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스위스와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실내악 투어를 가졌으며,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순회공연을 가졌다. 독일의 슐로스 엘마우, 바트 라이헨할, 볼프랏츠하우젠 등의 튼실한 실내악 무대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동방경제포럼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극동 오케스트라와 프림마린스키 극장에서 4개 국가 중 한국의 대표 연주자로 협연을 가졌다.
김태형은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으며 2015년부터 한국의 프레스토 아티스츠(Presto Artist and Management), 유럽연합의 바인슈타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Weinstadt Artists Management) 소속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고, 2018년부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program
C. M. v. Weber / Overture to “Der Freischütz”
베버 / “마탄의 사수” 서곡
R.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
Ⅰ. Allegro affettuoso
Ⅱ. Intermezzo- Andante grazioso
Ⅲ. Allegro vivace
INTERMISSION
R. Schumann / Symphony No.1 in B♭ Major ‘Spring’, Op.38
슈만 / 교향곡 1번 B♭장조 작품. 38
Ⅰ. Andante un poco maestoso
Ⅱ. Larghetto
Ⅲ. Scherzo. Molto vivace
Ⅳ. Allegro animato e grazioso
program note
C. M. v. Weber / Overture to “Der ”Freischütz”
베버 / “마탄의 사수” 서곡
1821년 작곡된 3막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베버의 대표작이면서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징슈필의 형태를 취하며, 대사로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는 모차르트가 <마술피리>에서 사용한 방식이기도 하며, 보헤미아의 깊은 숲속을 무대로 민족적이고 민중적인 이야기를 낭만적인 감정에 담아 전개한다. 게르만적인 신비한 요소를 가미해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고, 이러한 시도는 당시 애국심에 불타던 독일 민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오페라<마탄의 사수>는 전편에 걸쳐 낭만주의의 숨결이 충만하고 보헤미아의 깊은 숲속은 사냥꾼들의 생활 무대이자 근거지이며,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남성 합창 ‘사냥꾼들의 합창’은 베버의 낭만주의 자체이다. 서곡만으로도 아주 유명해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고 호른 4개로 시작되는 주제는 <내 주여 뜻대로>의 찬송가 가락으로 불릴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서곡에서 취급되는 주제들은 오페라 속의 여러 캐릭터를 암시하며 이 곡에서 베버는 전설 속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호른을 많이 활용했다. 호른은 사냥이나 전쟁에서 신호용으로 사용하던 악기로, 부드럽고 온화한 음 빛깔을 자랑한다. 중음역을 맡으면서도 음 빛깔이 특이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형식은 아다지오 4/4박자, 서주를 갖춘 소나타 형식이며 1주제는 주인공 막스의 절망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서 제2막 <늑대 골짜기>의 선율이 나타나며 이것을 제1주제라 한다면, 제2주제는 정반대로 아가테의 환희의 노래가 클라리넷에 의해 밝고 상냥하게 부상된다. 전곡은 이 선율들을 토대로 발전하여 막스와 아가테의 사랑의 승리로 노래하면서 현란하게 끝난다. (연주시간 : 약 10분)
R.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
슈만은 181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서적을 출판하는 한편 문필에도 종사하는 문학가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던 슈만은 어머니의 권유로 라이프리찌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 대학의 비크 박사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등 한층 더 음악에의 열정을 태운다. 결국 어머니는 음악하는것을 허락하지만, 슈만은 손가락을 다쳐 연주가로서의 희망을 접고 작곡과 지휘, 평론 등의 길을 걷게 된다. 스승 비크 박사와의 관계로 슈만은 그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비크 박사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다. 슈만과 클라라는 이 결혼에 대한 해결책을 얻으려 법정에 이 문제를 호소한다. 1940년, 6년간의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클라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찾은 슈만은 왕성한 창작욕으로 그 이듬해인 1841년 그의 최초의 교향곡인 '교향곡 1번'을 위시하여 '교향곡4번'이 된 두 번째 교향곡의 작곡을 착수하였으며, '피아노 협주곡 A단조'의 모체가 된 '교향적 환상곡'을 작곡했다. 1841년 5월 13일에서 20일 사이에 쓴 일기에 따르면, 슈만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을 독립된 작품으로 출판할 생각이었지만 마땅한 출판사를 찾을 수 없었다. 이 후 4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하여 2악장과 3악장을 작곡하여 1945년 여름에 이르러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붙힌 작품으로 완성했고, 그해 12월 4일 드레스덴의 음악회에서 페르디난트 힐러의 지휘와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의 협연으로 연주되었으며, 공개적으로 초연된 것은 1847년 1월인데, 슈만의 지휘하고 부인 클라라가 협연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슈만은 베토벤, 모차르트 이후 협주곡에 담긴 비루투오소들을 위한 자기 과시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 음악적인 효과와 구조적인 맥락을 추구하기 위해 독주 악기인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간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엔나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의식적으로 계승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슈만은 단순히 전통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언어, 즉 낭만주의적 상상력을 강력하게 발휘하여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1악장은 '환상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자 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양자의 대화보다도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다루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동시대에 발표된 비르투오소를 위한 협주곡 혹은 형식 파괴에 앞장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등과 전적으로 구분되는 슈만만의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주시간 : 약 35분)
제 1 악장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강력하고 리드미컬한 독주 피아노에 의한 인상적인 서주 후에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로맨틱하고 쓸쓸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제2, 제3악장에도 사용되는 중요한 멜로디이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를 확보하여 발전시키는데, 그러는 동안에 오케스트라가 여러가지 형태로 주제의 동기를 보여준다.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멜로디가 제2주제에 해당되지만, 음형으로서는 제1주제와 비슷하며, 고전적 소나타 형식처럼 확실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의 동기를 투티로써 높게 연주하여 전개부로 들어가고 있다. 속도는 안단테로 느려지며, 독주 피아노와 클라리넷, 플룻이 주제를 전개하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부분이다. 돌연 독주 피아노가 격렬하게 서주를 나타내서 관현악과 번갈아 진행하고, 조 바꿈을 겹친 후에 목관 악기가 제1주제를 A단조로 연주하며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에서 나온 멜로디를 여러 가지로 변형, 처리하여 슈만이 쓴 카덴짜로 들어간다. 코다에 이르러 알레그로 몰토로 속도를 빠르게 하며 화려하게 마치고 있다.
제 2 악장
3부 형식으로 간주곡(Intermezzo)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극히 달콤한 정감에 차 있으며, 낭만적이며 느긋한 협주곡 풍의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현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응답으로 주제를 펼쳐나간다. 이러한 분위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주곡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것은 1악장 제1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간부는 C장조로, 첼로가 풍부한 표정으로 낭만적인 선율로 연주한다. 이때의 피아노 움직임은 아주 슈만답다. 이것을 다른 악기가 이어 받고 F장조로 돌아온다. 곡은 다시 제1부의 재현에 해당되고 있는 제3부에 접어들어서 최후에는 속도를 점차적으로 늦추어서 1악장의 제1주제를 클라리넷과 파곳으로 느긋하게 장조와 단조로 두 번 상기시킨다. 그리고 쉴틈 없이 바로 제3악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 3 악장
소나타 형식으로 첫머리의 강력한 제1주제가 독주 피아노로 연주되는데, 이것도 1악장의 제1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주제는 독주 피아노에 의해서 확대되어 진행되며 오케스트라에 의한 리드미컬한 제2주제도 전개된다. 이곳은 C장조로 조 바꿈이 되어있다. 단순한 음형이긴 하지만 쉼표가 들어있기 때문에 3박자가 아닌 2박자로 들리는 교묘한 수법이다. 전개부는 오케스트라에 의한 투티로 시작되며, 현악기가 삽입되며, D장조로 제1주제가 나타나 재현부로 전개된다. 슈만의 작품은 코다가 긴 편인데, 이곡도 270마디에 이르는 긴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투티로 시작하여 흡사 전개부처럼 발전되어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가 끝난다.
R. Schumann / Symphony No.1 in B♭ Major ‘Spring’, Op.38
슈만 / 교향곡 1번 B♭장조 작품. 38
슈만의 첫 번째 교향곡인 ‘봄’은 184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처음으로 시도한 교향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청중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 즉 ‘교향곡의 해’를 성공적으로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은 슈만이 부인 클라라와 사랑과 행복한 삶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트라이앵글, 현5부로 되어 있다.
1841년은 슈만이 본격적으로 교향곡에 매진했던 시기로 ‘교향곡의 해’라고 불린다. 그 전까지 슈만은 피아노 음악과 성악곡만을 작곡해왔으나, 교향곡을 시도해보라는 클라라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다. 1840년부터 교향곡 형식의 작품에 착수했지만 새로운 도전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슈만은 3년 전에 발견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대교향곡〉을 떠올리고 다시 교향곡에 도전하게 되었다. 슈베르트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는 나흘 만에 교향곡 1번의 전체 스케치를 끝내고, 놀랄 만한 속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교향곡 1번이 슈만의 절친한 친구인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고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은 곧바로 또 다른 교향곡에 착수하여 1841년 한 해 동안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와 〈교향곡 4번〉을 완성했다. 이러한 왕성한 창작력의 바탕에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클라라와 함께 하게 된 행복한 결혼생활이 있었다.
교향곡 1번 〈봄〉은 이처럼 클라라와의 사랑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교향곡 1번의 직접적인 모태가 된 것은 클라라와 함께 작곡한 〈뤼케르트 시에 의한 가곡집〉 Op.37이었다. 이 가곡집은 뤼케르트의 시집 《사랑의 봄(Liebesfruhling)》에 음악을 붙인 것으로, 1840년부터 작곡하여 1841년 1월에 완성되었다. 슈만은 이 작품에서 그린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곧이어 작곡한 교향곡 1번에서도 담아내고 있다. 슈만은 처음에 각 악장에 ‘봄의 시작’, ‘황혼’, ‘즐거운 놀이’, ‘무르익은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결국 제목을 없애고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으로 발표했지만, 슈만이 이 작품에서 그려내려 했던 행복한 봄의 정경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1악장 안단테 운 포코 마에스토소(빠르고 약간 장엄하게)
B♭장조, 4/4박자의 곡이다. 호른과 트럼펫이 웅장하게 팡파르를 연주하면서 서주가 시작된다. 전체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 번 이 선율을 반복한 뒤 템포가 빨라지면서 제시부가 시작된다. 제시부는 현악기가 중심이 되어 음악을 이끌어간다. 1주제는 봄을 연상시키듯 경쾌한 선율을 현악 성부가 연주하고, 2주제는 서정적이고 나른한 선율을 목관 성부가 연주하면서 대비를 이룬다. 발전부는 1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발전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서주의 팡파르 선율이 다시 한 번 제시되어 재현부로 이어진다. 코다에서도 서주의 선율을 변형한 음형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면서 1악장을 마무리한다.
2악장 : 라르게토(라르고보다 조금 빠르게)
E♭장조, 3/8박자의 곡이다. 독특한 당김음 리듬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3부분 형식의 악장이다. 1악장의 1주제와 유사한 형태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따뜻한 주제선율을 바이올린이 연주하면서 2악장이 시작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B♭장조로 전조하고, 다시 E♭장조로 돌아오면서 세 번째 부분이 시작된다. 코다에서는 트롬본이 g단조의 새로운 선율을 제시하는데, 이 선율은 이어질 3악장에서 사용되는 선율이다. 2악장은 휴지부 없이 곧바로 3악장으로 이어지면서 연속성을 유지한다.
3악장 :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매우 빠르고 생기있게)
d단조, 3/4박자 곡이다. 3악장은 스케르초와 두 개의 트리오로 구성된다. 스케르초 부분에서는 현악 성부가 중심이 되어 격렬한 선율을 제시하고, 2/4박자로 박자가 바뀌면서 첫 번째 트리오로 이어진다. 첫 번째 트리오는 스케르초와 달리 d단조로 진행되다가 다시 D장조의 스케르초로 돌아간다. 두 번째 트리오는 3/4박자의 B♭장조로 구성되어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마지막 스케르초 부분은 처음의 스케르초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선율을 제시한다. 코다 부분에서는 D장조로 전조하면서 첫 번째 트리오의 분위기를 상기시키면서 악장을 마무리한다.
4악장 :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빠르며 기운차고 우아하게)
B♭장조, 2/2박자 곡이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상행하는 선율을 연주하면서 짧게 서주를 제시한 뒤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1주제를 연주하며 피날레 악장이 시작된다. 2주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에서는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의 마지막 곡의 선율을 사용하여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그렸던 환상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2주제의 후반부에서는 서주에서 제시한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짧은 발전부에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2주제가 c단조와 g단조에서 두 차례 반복된다. 코다는 행복한 미래를 예견하는 슈만의 심정을 묘사하듯 밝고 힘차게 전체 작품을 마무리한다. (연주시간 : 약 33분)